코스상태나 날씨가 연중 가장 좋은 때다.그런데도 스코어는 기량만큼 나오지 않는 골퍼들이 많다.심지어 '슬럼프'에 빠져있는 골퍼들도 있다.그런 사람들은 대개 스윙이 크게 잘 못돼있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스윙에 대한 감(리듬·템포 등)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일시적인 부진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전략


먼저 토미 아머(1927년 US오픈,1930년 USPGA선수권,1931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의 말을 소개한다.


아머는 슬럼프에 빠진 골퍼들에게 "8번 아이언 하나만 갖고 연습하라"고 조언한다.


이 방법은 특히 '하이 핸디캐퍼'들이 슬럼프에서 빨리 벗어나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8번 아이언 하나로만 치면 '거리'에 대한 집착이 없어진다.


드라이버나 페어웨이우드 등 긴 클럽으로 연습하다 보면 거리 욕심으로 스윙에 힘이 들어가게 마련.그러다 보면 '스윙이 제대로 되느냐 안 되느냐'는 부차적인 문제로 전락하고 만다.


슬럼프 탈출구와는 반대방향인 것이다.


8번 아이언은 길이가 짧은 편이다.


초보자라도 볼을 헤드 가운데 맞히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잃어버린 스윙 템포를 쉽게 되찾을 수 있다.


쇼트아이언에서 얻은 자신감은 그 다음 긴 클럽을 칠 때도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우드를 가지고 하룻동안 배울수 있는 것보다 쇼트아이언을 가지고 15분 동안 배울수 있는 것이 더 많다"는 말도 아머의 '한 클럽 연습방법'과 무관하지 않다.


꼭 8번 아이언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지금 슬럼프라고 생각되면 자신있는 클럽(비교적 짧은 클럽) 하나만 들고 연습장으로 가라.30분이고 한 시간이고 그 클럽으로만 집중연습하다 보면 슬럼프 탈출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프로골퍼 게리 플레이어와 골프교습가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너무 많은 이론에 집착해 있을 때도 샷이 안 된다"며 "스윙할 때나 라운드할 때 딱 한 가지만 염두에 두는 것도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고 지적한다.


◆멘탈 포커스


슬럼프는 기량·심리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일 때가 많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길은 자신감이다.


골프를 얕보는 듯한 지나친 자신감은 문제이지만 '굿샷을 할 수 있다'는 적절한 자신감은 슬럼프 탈출에 도움이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