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를 그만두고 구글로 이직해 두 회사 간 치열한 법정 공방을 촉발시킨 중국계 리 카이푸 박사(43)가 "빌 게이츠 회장의 장광설에 질려 회사를 옮겼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리 박사는 7일 법정 증언에서 이직 사유에 대해 "최고경영진이 중국 사업 확장 계획을 짜놓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해 중국 사업 담당자로서 무기력함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MS는 수년 동안 중국에 공을 들였지만 성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가 잘못 해놓고)빌 게이츠 회장은 오히려 나에게 윽박 지르면서 장황한 말을 늘어놓았는데 이때가 최악의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리 박사는 두달 전 구글 리서치센터 소장으로 스카우트됐으며 MS는 고용 계약에 명시돼있던 동종 업체 이직 금지 조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그와 구글을 함께 고소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