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자동차 메이커들이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하이브리드차는 기름과 전기를 선택적으로 또는 동시에 쓸 수 있는 연료절감형 차세대 자동차다. 독일 자동차 회사인 BMW는 하이브리드차 엔진 개발을 위해 GM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휴키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7일 발표했다.최종 계약은 올해안에 체결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세계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선발업체인 일본 도요타와 혼다자동차,후발업체인 'GM-다임러크라이슬러-BMW 연합'간 경쟁으로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미 지난달말 하이브리드차 기술을 공동개발키로 협약을 맺었다.이번 MOU 체결은 GM-다임러크라이슬러 진영에 BMW가 합류한 것으로 볼 수 있다.톰 스테판 GM 부사장은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과 하이브리드차 기술개발 협약을 맺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부르크하르트 고셸 BMW 연구개발담당 최고 임원은 "이번 제휴로 하이브리드 관련 최고 기술들을 신속하게 통합할 수 있게 됐다"며 제휴 배경을 설명했다.하이브리드차 생산비는 기존 차량에 비해 대당 4000~9000달러씩 더 들지만 기술 공동개발로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이들 업체는 기대하고 있다. GM과 다임러는 가속도와 연비를 25% 향상시키고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이중 모드(two-mode)' 방식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투모드 하이브리드차는 전기모터 2대와 연소엔진을 갖추고 선택적으로 내지 동시에 쓸 수 있는 차량이다. GM은 내년 하이브리드형 시보레 타호와 GMC 유콘 SUV를 선보일 계획이다.다임러는 다지 듀란고 SUV로 2007년 내지 2008년에 하이브리드 시장에 데뷔한다는 방침이다.미국에선 작년에 총 8만3000여대의 하이브리드차가 판매돼 미국 자동차 시장의 1%를 차지했다. 장규호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