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고스톱 대신 가족끼리 모여 앉아 게임을 즐겨보면 어떨까? 돈이 오가지 않아도 돼 기분 상하거나 미안할 일도 없고 배우기도 쉬운 데다 어른과 어린이 모두 함께할 수 있어 추석의 의미를 살리기에도 좋다. 조카나 동생들에게 선물할 것도 생각한다면 역시 비디오게임이 안성맞춤.건전하면서 가족 간 화합을 다질 수 있다. 추석 때 가족과 함께 깔깔거리고 웃으며 박수를 치고 싶다면 소니의 PS2(플레이스테이션투)용 게임인 '데굴데굴∼쫀득쫀득∼괴혼'이 단연 최고다. 우주의 별들을 파괴하고 암흑으로 바꾸어 버린 아바마마와 그 뒤치다꺼리를 위해 지구로 보내진 왕자의 이야기다. 게이머는 왕자가 돼 PS2 게임기의 좌우 스틱을 이용,'덩어리'를 굴려 모든 것을 '접착'시켜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별을 만들어 가야 하는 독특한 게임으로 깜찍한 화면구성과 유쾌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게임전개 방식으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남자들이 유난히 많이 모였다면 PS2용 최신작 '철권5'도 좋다. 최고의 무술가가 돼 서로 숨가쁜 대결을 하다보면 지루함은 단숨에 날아가 버린다. X박스용 게임으로는 '마다가스카''로봇''판타스틱4' 등 영화를 비디오게임으로 만들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타이틀이 있다. 엄마와 딸,아버지와 아들이 환상의 복식 팀을 이뤄 즐기는 테니스 게임 '탑 스핀'은 게이머가 마치 실제로 테니스를 즐기는 것 같은 사실성을 제공하는 게임이다. 게이머는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를 통해 샤라포바나 안나 쿠르니코바 등과 같은 세계적인 프로 테니스 스타들과 숨막히는 격전을 펼칠 수 있다. 게임은 아니지만 X박스용 타이틀인 '질러넷'으로 노래 실력을 뽐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서로 열심히 노래를 부르다 보면 오랜만에 만난 어색함도 사라지지 않을까.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