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업체가 인수한 한원마이크로에 다른 코스닥 기업의 대표가 '경영참여' 목적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관심을 끌고 있다. 쌍방 간의 지분 경쟁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 8월 초 최대주주가 남경컴테크로 바뀌었던 한원마이크로는 6일 최대주주가 남경컴테크에서 김덕환씨로 변경됐다고 다시 공시했다. 김덕환씨는 코스닥 기업인 아이티의 대표다. 한원에 대한 남경컴테크의 지분율은 9.37%,김덕환씨 지분율은 9.76%다. 한원마이크로는 당초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남경컴테크측의 경영진을 새로 선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덕환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진 선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주총이 임박한 데다 양측의 지분율도 비슷해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증권업계 분석이다. 증권계에서는 김씨가 CEO로 있는 아이티의 경영권이 이날 매각됨에 따라 한원마이크로 경영권을 대신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남경컴테크 관계자는 "지분을 추가로 늘려 주주총회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차익실현을 노린 '무늬만 경영참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