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 파란불 켜졌는데..내수 본격회복 판단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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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라 발표된 경기 지표들에 '파란 불'이 들어오면서 그동안 시원치 않았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최근 2주일간 공표된 지표들만 보면 그런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다.
제조업 부문의 경기를 보여주는 산업생산은 지난 7월 중 7.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8월 수출도 항공사 파업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가장 높은 18.8% 신장했다.
내수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도 7월 중 4.2% 늘어 증가폭이 전달(2.7%)보다 커졌다.
그러나 고유가와 '8·31 부동산 대책'의 여파 등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건 분명하지만 그 속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경기회복 낙관론 확산
7월 서비스업 생산이 4.2% 증가해 2002년 12월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내수회복 전망을 밝게 해주는 대목이다.
특히 음식·숙박업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이다.
그동안 국내 경기는 견조한 수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뒷받침되지 못해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내수 경기의 주요 지표인 서비스업 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의미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김철주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내수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뚜렷하게 증가했다"며 "서비스업 활동이 조정 기간을 거쳐 정상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문권순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도 "서비스업 전체적으로 회복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음식·숙박업이 아직 부진하긴 하지만 시간을 두고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기 지표들이 호전되면서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자 일각에선 8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인상론이 더욱 힘을 얻을 것이란 관측도 나올 정도다.
◆만만치 않은 '신중론'
최근 경기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이 내수 경기에 어느 정도 주름살을 만들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역협회가 최근 140개 기업을 대상으로 고유가에 따른 영향을 설문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최근 유가 급등에 따라 10%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수출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수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훈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 요인 외에도 소비가 제대로 탄력을 받기 위해선 소득과 고용 지표가 회복돼야 하는데 소득은 여전히 정체돼 있고 고용지표 개선도 낙관하기 어렵다"며 "경기가 본격적 회복세를 탔다고 보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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