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조화(和諧)사회' 건설을 새로운 이론적 지향점으로 내건 중국의 새 지도부는 현재 중국이 인민의 욕구는 크지만 사회 경제적 수준이 아직 이를 수용치 못하는 모순에 빠져있다고 진단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21세기포럼'에서 현재 중국이 처해 있는 양대 모순점과 그 해결방법, 조화사회 구현의 과제 등을 총체적으로 짚어보는 연설을 했다. 원 총리는 이날 `과학발전의 길을 걷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자'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현재 중국의 첫째 모순으로 `경제는 아직 수준에 이르지 않았는데 인민들의 물질적 요구와 문화적 수요가 갈수록 커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원 총리는 또 사회.경제 발전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인구, 자원, 환경의 압력도 배가되고 있다는 점을 중국이 처한 두번째 모순으로 꼽으며 과학적 발전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80년대 이후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종합국력이 증강되는 한편 인민 생활수준도 향상되고 현대화도 큰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하고 중국이 직면하고 있는, 적지 않은 어려움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수행해야 할 5개 항목의 과제를 발표했다. 그는 ▲내수 확대를 통한 발전 추진 ▲경제 구조조정과 성장방식 변화 추진해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과학기술 개발능력 제고 ▲교육을 발전전략에서 가장 우선 순위에 둬 인재양성 주력 ▲각 부문이 균형적 발전의 5개 항목을 제시했다. 원 총리는 이중 조화사회 건설에 긴 시간을 할애하며 이는 샤오캉(小康.안정된 생활수준)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주요 목표로 사회.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체제가 등장하면서 내세운 `조화사회'란 도-농, 지역별, 계층간 소득격차를 줄여 각 부문간의 균형 발전을 강조하는 `과학적 발전관'과 인민의 권리와 이익을 앞세우는 `이인위본(以人爲本)'을 발전시킨 이론적 해법이다. 원 총리는 이에 따라 중국은 각 인민의 이익을 유지 발전시키는데 주력하면서 민주적 법치주의와 공정성, 신뢰가 담보되는 동시에 활기차면서도 안정.질서가 확보되고 인간과 자연이 서로 상생하는 `조화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단기적 과제로는 실업, 사회보장, 빈곤층 지원, 교육, 의료, 환경보호, 생산현장의 안전 문제가 대표적이며 이들 현안의 해결을 통해 전체 인민이 개혁개방의 성과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96년에 시작된 `21세기포럼'은 정협(政協) 전국위원회가 주관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