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9일 '귀의 날'을 맞아 선천성 청각장애를 조기발견하기 위해서는 관련 유전자 스크리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홍준 서울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6일 "흔히 난청이 총소리,기계소리와 같은 굉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전체 난청의 절반 정도가 유전적 원인에 의해 유발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의학발달로 감염이나 염증 등에 의한 비유전성 난청은 줄어드는 반면 유전성 난청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신생아 1000명 중에 2~3명은 선천적인 청각 장애를 갖고 태어난다"며 "부모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유전적 원인에 의한 난청이 될 수 있으므로 부모의 사촌 이내에 청각장애가 있을 경우 유전자 선별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난청의 원인 유전자는 80여종이 넘는데 한국인은 주로 GJB2유전자 및 PDS유전자의 특정부위에 이상이 생긴 난청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생활을 했거나 황달, 저산소증, 엄마로부터의 선천성 감염, 뇌막염 등 감염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조기에 청각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신생아라면 이음향방사검사법이나 뇌간전이유발청각검사(A-ABR) 같은 청각선별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조기에 난청을 발견하면 보청기 착용과 청각능력 훈련을 통해 서둘러 뇌의 청각중추를 자극해 언어와 지각발달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