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어깨 뻐근 … '오십견' 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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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질환하면 '오십견'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어깨회전근개파열, 석회성 건염 등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전 선병원 관절센터가 2002년 7월부터 3년간 어깨통증으로 내원한 50대 이상 환자 13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이 80.2%,오십견 14.6%, 석회성 건염 등 기타 질환이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힘쓰다 어깨 힘줄 갑자기 '뚝'
목수일을 하는 임모씨(52)는 오후에 일을 시작하려다 갑자기 어깨에서 '뚝'소리가 나더니 통증 때문에 일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초보생 김모씨(37)도 헬스클럽에서 바벨을 들다 어깨가 끊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낀 후 병원을 찾았다.
이처럼 나이든 사람은 반복된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젊은 사람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무리한 힘을 쓰다가 어깨를 들고 돌리는 4개의 힘줄(腱)이 찢어지는 회전근개파열을 호소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웨이트트레이닝 수상스키 테니스 야구 같은 격렬한 운동뿐만 아니라 골프처럼 가벼운 운동도 40대 이후에는 회전근개파열을 초래할 수 있다.
나이가 젊더라도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다면 걸릴 위험이 높다.
치료는 끊어진 힘줄의 크기가 작은 경우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제제를 복용 또는 주사하거나 온열치료를 한다.
하지만 절단된 범위가 넓어 이 같은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을 한다.
어깨에 0.5cm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넣어 이를 통해 수술 도구를 조작해 힘줄을 봉합한다.
수술 후 4∼6개월 동안 물리치료를 받은 뒤 정상생활을 할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격렬한 운동은 젊다하더라도 2시간 이상 넘지 않는 게 좋고 바벨운동은 어깨 높이 아래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운동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팔을 등뒤로 돌릴 수 없으면 오십견
오십견은 어깨 관절낭의 윤활성분이 마르고 관절에 염증이 생겨 노화되면서 운동 범위가 제약되는 것이다.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져 관절막이 질기고 단단해져 관절 자체에 통증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모든 팔 운동이 제약되지만 특히 팔을 등뒤로 돌릴 수 없고 잠잘 때 통증이 극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발병 후 수년이 지나면 증상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병원에서 물리치료사가 가르쳐주는 체조를 규칙적으로 실시하고 물리치료 재활치료를 받아 치료기간을 단축하는 게 바람직하다.
성상신경절차단요법,견갑상 신경요법,관절강 내 약물투여요법 등을 사전에 실시해 통증을 줄인 상태에서 운동치료를 하는 방법도 널리 시행되고 있다.
○어깨에 돌이 끼면 석회성 건염
어깨 힘줄에 석회성 물질이 눌러붙어 통증을 일으키는 게 석회성 건염이다.
어깨를 위아래로 돌리고 팔을 안에서 밖으로 움직일 때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런 경우에는 요로결석이나 담석을 깨뜨리듯 어깨 전용으로 쓰는 충격파기기를 사용함으로써 어깨의 돌을 제거한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에서 90명의 석회성 건염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한 결과 85%가 1회 치료로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를 올렸다.
이 기기는 또 골절 후 뼈가 아물다가 중단된 경우에 사용하면 재접합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신성일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승기 대전선병원 관절센터 소장, 김승호 서울 마디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