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지 7일째인 4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군용 헬기들이 구호품을 분주하게 실어나르면서 미처 피하지 못하고 발이 묶였던 이재민들을 찾아내 안전지대로 옮기는 구호 작업이 활발히 펼쳐졌다. 해안경비대원들은 특히 헬기를 이용, 뉴올리언스 상공을 선회하며 "흰색 등 밝은 색의 수건이나 셔츠 등을 흔들어 위치를 알려줄 것"을 요구하는 방송을 했으나 일부 이재민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여전히 물에 들어찬 피해지역 안으로 향하기도 했다. ◇ 생존자 수색 작업 박차 = 피해 발생후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물에 갇힌 이재민들의 생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가구별 수색 작업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구조대원들은 미처 수마를 피하지 못한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이재민을 잇따라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에는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날 현재까지 구조되지 못한 이재민은 수백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브루스 존스 해안경비대장은 "수색에 나섰던 대원들이 돌아와서는 `죽어가는 노약자들이 여럿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손과 장비 부족으로 제때 구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조대원들은 수일째 휴식없이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탈진 증세까지 보이는 등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1천300명의 대원을 투입한 해안경비대는 헬기와 보트 등을 이용해 이날까지 1만7천명을 구조했으며 이같은 숫자는 경비대 50년 역사상 구조한 인명의 2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 일부 이재민, 소개령 거부 = 뉴올리언스를 수장시킨 물이 각종 하수, 기름, 오폐수 등과 뒤섞여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음에도 일부 이재민은 잔류를 고집하고 있다. 또 슈퍼돔 등에 피신했던 일부 이재민도 내부 진입 통제를 뚫고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클 처토프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식량과 식수 공급이 재개될 것이란 희망를 갖고 도시를 재건하는 동안 사람들이 뉴올리언스 집에서 몇주, 몇달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며 추가 희생자를 원치 않는다고 말해 도시 이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