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의 장타자' 박노석(38·대화제약)이 2005SBS코리안투어 에머슨퍼시픽그룹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노석은 4일 충남 천안의 IMG내셔널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2언더파(버디4 보기2)를 기록,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김대섭(24·SK텔레콤)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93년 프로데뷔 이후 통산 7승째이며 지난해 제이유그룹오픈 이후 14개월여 만의 우승이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받아 시즌상금이 1억6919만원으로 늘어난 박노석은 최상호(50·빠제로)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솟구쳤다.


3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뛰어오르며 우승경쟁을 예고했던 박노석은 최종일 전반까지만 해도 리더보드 윗자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지홀'인 9번홀(파5·442m)에서 보기를 범해 오히려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박노석은 후반 들어 280m를 웃도는 장타력을 앞세워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10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14번홀(파3)까지 다섯 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단숨에 2타차 1위로 치솟은 것.15번홀(파4)에서 3퍼트로 두 번째 보기를 범했으나 2위권과의 간격을 1타로 유지한 채 우승까지 내달았다.


167cm 70㎏의 체격인 박노석은 이 코스 10,18번홀에서 잰 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282.5m(약 310야드)에 이르렀다.


이 정도 거리는 미국PGA투어 프로들에 비해서도 손색 없는 것이다.


김대섭은 박노석에게 1타 뒤진 18번홀(파5·498m)에서 시도한 4m거리의 버디퍼트가 홀을 비켜가면서 연장돌입 기회를 놓쳤다.


3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올랐던 '베테랑' 권오철(49·팬텀)은 선두와 3타차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