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독도가 국제법상 `영토분쟁지역'으로 분류돼있더라구요. 우리땅인데.."


올해 외무고시(39회)에 수석합격한 여학생이 정부가 개설한 `사이버독도청'의 근무를 자원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대 영어교육과 4년으로 01학번인 장혜정(24)씨.


공직 입문에 앞서 남은 1년간의 대학생활을 더욱 뜻있게 보내기 위해 사이버독도청 근무를 자원한 그의 독도에 관한 첫인상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고 한다.


장씨는 외무고시를 준비하면서 독도가 국제법상 영토분쟁지역으로 분류된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2003년 2월 외무고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독도가 영토분쟁지역인 것을 알았습니다.


애국심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국제사회에선 다르게 보고 있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먹었습니다'"


평소 한일관계에 관심이 많아 외교관의 길을 선택한 장씨는 시험기간에 유독 한일관계법 분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독도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소박한 생각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전문외교관으로서 소양과 지식을 갖춰 독도를 지켜내야겠다"는 당찬 각오로 발전하면서 바쁜 시험준비에도 한일관계법에 관심을 갖게 한 동력이 됐다.


그는 내년부터 외교부에서 정식으로 근무하게 되면 한일관계를 담당하는 `동북아1과'에 배치돼 일하고 싶다는 `당찬 기대'도 밝혔다.


국민공모 절차를 거쳐 사이버독도청에 근무하게 된 장씨는 1일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오거돈 장관으로부터 독도청 직원 위촉장을 받는다.


이어 2일부터 2박3일간 울릉도에서 열리는 `독도청 운영방안 마련을 위한 워크숍'에 참석한데 이어 독도를 방문한다.


그는 독도 방문에 앞선 기대감을 "내사랑 독도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독도청에서의 생활과 경험을 싸이월드는 물론 e-메일 등을 통해 친구들을 비롯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면서 "도움 말씀이 있으면 e-메일(seoli01@freechal.com)로 연락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이버독도청에는 장씨외에도 지난해 외교통상부의 국제법 논문경시대회에서 1등을 한 최현용(25.경희대 법대 4년)씨와 지난 53년부터 56년까지 `독도의용수비대장'을 지내다 86년 작고한 고 홍순칠옹의 차녀 홍연숙(49)씨 등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의욕적인 활동이 기대된다"는게 해양부의 설명이다.


독도청은 국민공모를 통해 선출된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을 청장으로 총무, 법률, 홍보, 독도환경 등 4개팀으로 나뉘어 활동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