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 후퇴,임기 단축'까지 언급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31일에도 재차 대연정의 실현에 강한 의지를 보여 앞으로 정치권 움직임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중앙언론사 논설 책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간담회를 가지면서 "심판자인 국민이 (연정을) 수용하라고 압력을 가할 것이므로 한나라당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로 연정협상에 대한 추진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은 연정을 제안하게 된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제안만 하고 반향 없이 그대로 물러나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역주의 구도의 혁파를 강조하면서 연정이 결국은 선거구제 개편으로 이어지는 문제라는 인식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연정문제와 더불어 경제·민생에 대해서는 그간 밝혀온 정책기조를 다시 설명했다. '성장잠재력 유지에 애쓰고,노사관계 등을 주시하면서 경제는 정석대로 대응하고 챙겨나간다'는 게 노 대통령의 일관된 논리다. 이와 관련,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간담회를 갖고 이어 오후 2시까지 오찬을 함께 나눴는데 3시간 동안 연정과 경제 문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고 말했다. 경제 문제와 관련,일부 참석자는 노 대통령에게 "민생챙기기에 나선다는 의지를 천명한다는 차원에서라도 다양한 경제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간담회의 모두 발언에서 노 대통령은 "2년 반 동안 우리 사회가 좀더 대화를 많이 하는 사회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저와 언론 사이에는 특히 대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오늘은 제가 많이 듣는 쪽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