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업체들이 사채발행과 자사주 처분 등으로 현금성 자산을 크게 늘리고도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711개사의 올 6월 말 현재 현금성자산 규모는 1년 전보다 7.52% 증가한 6조4566억원에 달했다.


현금성자산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의 사채발행과 자사주 처분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올해 주가가 오르면서 사채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이 많았다"며 "이들 업체가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함에 따라 현금성 자산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LG텔레콤이 코스닥기업 중 가장 많은 2882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파라다이스(1738억원) 하나로텔레콤(1558억원) 아시아나항공(1533억원) 순이었다.


동서(1453억원) GS홈쇼핑(1448억원) 웹젠(1420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부자기업으로 꼽혔다.


한편 코스닥기업들의 단기채무 변제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소폭 상승했다.


이들 업체의 상반기 유동비율은 지난해보다 1.14%포인트 증가한 145.89%였다.


유동비율이 100%를 넘으면 단기채무에 비해 현금성자산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소프트맥스가 유동비율이 3414%로 가장 높았고 이니텍 장미디어 이네트 스펙트럼 등도 유동비율이 2000%를 넘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