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CD(양도성 정기예금증서)를 고객에게 내 주고 수백억원을 챙겨 중국으로 달아났던 조흥은행 면목남지점 김 모 차장이 자진귀국 형식으로 입국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씨의 신병을 인천공항에서 확보,김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다른 사람들과의 공모 여부,도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중국 산둥성에서 현지 주재관을 통해 김씨의 행방을 알아내 현지를 찾은 조흥은행 직원들과 함께 자진귀국토록 설득,이날 김씨가 입국했다. 김씨는 올 5∼6월 모 기업 고객이 CD 발행을 의뢰하자 미리 마련해 놓은 가짜CD를 내주고 진짜 CD 2장(200억원어치)을 가로챈 뒤 이를 사채시장에서 할인받아 현금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경찰은 같은 시기에 동일한 수법으로 CD 650억원어치를 가로챈 뒤 중국으로 달아난 국민은행 오목교지점 신모 과장이 김씨와 공모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