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추진 중인 SKY텔레텍(옛 SK텔레텍)의 흡수 합병에 최대 800억원의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팬택은 29일 SKY텔레텍과의 합병에 따른 자사의 주식매수 청구 예정가격을 주당 4513원으로 공시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을 이 가격에 사주겠다는 뜻이다. 일단 이날 주가는 1.10% 오른 4600원에 마감,주식매수 청구가격을 웃돌았다. 하지만 장중 한때는 4400원까지 떨어지며 주식매수 청구가격을 밑도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팬택의 주식매수 청구기간은 오는 10월13일부터 11월2일까지다. 만약 이 기간 중 팬택의 주가가 주식매수 청구가격보다 낮아지면 소액주주들이 대거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소액주주의 비중이 자사주를 제외한 유통주식수 기준으로 73.78%(1788만6847주)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팬택이 지는 매수청구 부담은 최대 807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그동안 팬택의 주가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2분기 실적발표를 전후해 SK증권은 5100원,유화증권은 55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지만 굿모닝신한증권은 4000원을 적정주가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김홍식 유화증권 연구원은 "SKY텔레텍의 경우 연간 300억~700억원의 이익을 낼 수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합병이 성사되면 팬택의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며 "하지만 주식매수 청구가격 부담으로 합병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SKY텔레텍의 경우 주식매수 청구가격이 주당 2만7804원으로 정해졌지만 현재 팬택계열이 60%,팬택에 우호적인 SK텔레콤이 29%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식매수 청구 부담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