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인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추억과 사랑이 있는 2005 여름밤의 꿈'의 첫날 공연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렸다. '추억의 날'을 주제로 꾸며진 이날 공연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로 '70-80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했다.행사장 인근의 여의나루역에는 공연이 시작되기전 경찰관들이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하는 풍경을 재연해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단속경찰관으로 퍼포먼스에 참가한 대학생 홍원균(한양대 정보통신2)씨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불과 몇십년전에 벌어졌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고 말했다.여의나루역과 행사장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안내양이 있는 70,80년대 버스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공연시작 직전인 오후 7시쯤 열린 '추억의 고고장' 코너는 관객들의 흥을 한껏 돋궜다.'터치 바이 터치''펑키 타운'등 '그 시절'의 히트곡속에 관객들은 무대로 뛰어올라 춤솜씨를 맘껏 발휘했다. 50을 눈앞에 두었지만 20대 못지 않은 '끼'와 체력으로 춤경연에서 1등을 차지해 20만원상당의 여행상품권을 탄 조순희(49)씨는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 너무 재미있고 오랜만에 스트레스도 날려버렸다"며 즐거워했다. 초청가수인 김범룡씨가 무대에 등장하자 비가 흩날리던 공연장은 열기로 달아올랐다.30대 중반의 '아줌마부대'로 구성된 김씨의 팬클럽 '범룡사랑' 멤버 10여명은 히트곡 ‘바람 바람 바람’이 나오자 대형브로마이드와 형광봉을 열광적으로 흔들며 '오빠~'를 연호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소리새가 '그대 그리고 나'로 분위기를 띄우자 관객들은 손에 손을 잡고 하나가 되는 모습들이었다.'슬픈 계절에 만나요'의 가수 백영규씨가 등장하자 이번엔 백씨의 팬클럽 회원들이 '오빠 사랑해요'를 외치며 꽃다발을 건넸다. 여동생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는 권봉수(59)씨는 "과거 젊은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많아 무척 즐거웠다"며 "이슬비까지 내려 더 운치있고 좋았다"고 흐뭇해했다.부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양은혁(45)씨는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 둘째날인 26일엔 ▲커플 댄스타임 및 궁합이나 사주 봐주기(오후 7시)▲사랑의 하모니 콘서트(오후 8시.나무자전거 모세 바나나 이치현 등 출연)▲영화상영(오후 9시30분.브루스 윌리스 주연 액션영화 ‘호스티지’)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