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수도권의 한 골프장에서 여당의 한 중진 의원과 대화 중에 격노한 사실이 여권 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은 지난 7월 초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을 했는데,공교롭게 비슷한 시간대에 노 대통령이 같은 골프장에서 운동을 했다고 한다. 클럽하우스에서 술을 곁들여 식사를 하던 유 의원이 뒤늦게 노 대통령이 옆방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대통령이 있는 방으로 갔다.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으로 평소 바른 말 하기로 소문난 유 의원은 당시 정치권의 논란거리로 등장한 연정론에 대해 "그런 얘기는 저희들(당)과 상의를 좀 하고 하시지 그러셨습니까"라고 말을 꺼냈다. 이에 노 대통령이 "당과 상의를 하라고요. 그게 말이 됩니까"라고 버럭 화를 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그 전에 여권 12인 중진모임에서 비공개로 꺼낸 연정론이 밖으로 흘러나가 논란을 일으킨 사실을 지적하면서 "그런 것 하나 보안을 지키지 못하면서"라고 언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말 한번 잘못했다가 혼이 났다"면서 "노 대통령이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은 처음봤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그 자리에서 자신이 "말을 줄이라"는 말을 하는 등 노 대통령과 언쟁을 벌였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