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최근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됐다고 해서만은 아니다. 연말께 한화그룹이 경영권을 행사할 대한생명과의 시너지효과가 관심의 초점이다. 증권과 보험 은행 등 금융산업의 각 고유업무 영역이 무너지는 추세라는 점에서 어쩌면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이처럼 '실적'과 '재료'로 중무장한 한화증권이 하반기 시장에서 리레이팅(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분기(3∼6월)까지만 해도 잔뜩 움츠렸던 한화증권이 7월 들어 펄쩍 뛰었다. 7월 한 달 순이익이 186억원으로 1분기(3∼6월) 전체 순이익인 19억원보다 167억원가량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72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7월 실적이 좋았던 이유는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위탁부문 점유율 개선 등 증시 여건이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지수 상승장에 적극 대응,상품 주식 운용을 통해 140여억원의 매매차익을 얻은 것도 7월 '서프라이즈'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시가총액이 대형사 대비 10% 선(2400억원)에 불과하지만 7월 수익 규모는 대형사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7월 실적 호조가 단기 소멸되는 일회성 재료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수 상승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화증권이 증시 호조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여서다. 물론 한화증권이 브로커리지(소매영업)와 상품 운영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 한화증권은 연초부터 자산관리영업 특화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 '자산관리영업 체질화'를 경영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PB(프라이빗뱅킹)점인 '콘체른'을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점,청담동 갤러리아점에 이어 대전 둔산동 타임월드점,서울 서초동 G-FIVE점 등을 오픈하고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향후 2년 내 전국 10여개 PB점을 열고 자산관리를 회사의 중심 업무로 육성할 방침이다. 자산 규모가 40조원에 달하는 대한생명이 한화증권의 새로운 주가 상승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는 대한생명을 인수한 지 3년이 경과하는 오는 12월부터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화증권은 대한생명과의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다각적인 경영전략을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증권은 대한생명 고객에 대한 위험자산 교차판매뿐 아니라 보험설계사의 수익증권 판매 허용 등 신규 비즈니스 확대로 증권과 보험의 시너지효과를 최대화할 전망이다.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