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25위이자 2005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대표선수인 스튜어트 애플비(34·호주)가 캐디 잘못으로 약 1억원을 날려 버렸다.


미국 PGA투어 NEC인비테이셔널 최종일 13번홀(파4).애플비의 티샷이 카트도로에 멈추었다.


당연히 무벌타 드롭 상황.애플비는 규칙에 의거,'니어리스트 포인트'를 정한 뒤 그곳에서 한 클럽 길이 내에 볼을 드롭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애플비가 드롭한 볼이 굴러가자 캐디 조 다미아노가 재빨리 볼을 집어든 것.캐디는 아마 드롭한 볼이 낙하지점에서 두 클럽 길이를 벗어나 재드롭하는 상황으로 오인한 듯했다.


그렇지만 드롭한 뒤 구르는 볼은 엄연히 인플레이볼이고 플레이어나 캐디가 볼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하면 2벌타가 뒤따른다(규칙 1-2).캐디는 볼이 완전히 멈춘 뒤 그것이 두 클럽 길이를 벗어난 경우 볼을 집었어야 했다.


애플비는 어이가 없었지만 2벌타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전날까지 공동 4위였던 애플비는 그 홀에서 졸지에 더블보기를 범했고 그날 74타,합계 1언더파 279타로 공동 13위까지 추락했다.


2벌타가 아니었다면 공동 6위로 20만달러의 상금을 받을 수 있었던 애플비는 그보다 약 10만달러(약 1억원) 적은 9만4400달러의 상금에 만족해야 했다.


'똑똑한 캐디'를 고르는 안목도 선수들의 '실력'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