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올들어 7월까지 해외출국자가 800만명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을 포함한 올 한해 해외출국자수는 사상최대인 1천500만명선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관세청이 밝힌 `여행자 출입국.휴대품통관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공항과 항만을 통해 출국한 여행자는 모두 829만7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2%나 증가했다. 휴가철인 8월에 해외여행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 전체 출국자는 사상최대인 1천5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관세청은 전망했다. 연간 해외출국자는 2003년 1천39만2천명, 2004년 1천305만3천명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해외여행자들이 국내로 입국하면서 면세범위를 초과해 강제압류(유치)된 휴대품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해외여행객들의 `알뜰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7월까지 세관에 유치된 주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0%나 줄어든 9천365병에 불과했다. 고급핸드백은 30.9%가 줄어든 1만1천66개, 카메라는 23.3%가 줄어든 2만6천955대, 고급시계는 37.8% 감소한 1천889개, 향수는 46.4%가 줄어든 2천839병으로 집계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올해부터 본격화된 주5일 근무제의 영향으로 해외출국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강제유치 휴대품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여행자들이 해외에서 알뜰소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