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로 한번 나서 볼까.'


'주말 골퍼'들을 위한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잇따라 생기고 있다.


기업들이 '골프 마케팅' 일환으로 시작한 순수 아마추어 대회가 프로대회처럼 투어 형태를 갖춰가고 있는 것.이들 대회에 거의 빠짐없이 참가하는 일종의 '직업 선수'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현재 지역 예선을 치르는 전국 규모의 아마추어 골프대회만 10여개 정도.예선전 없이 이벤트성으로 마련되는 아마추어 대회는 50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회가 많아지면서 프로 뺨치는 실력파들도 나오고 있다.


아마추어들이 프로골퍼들과 자웅을 겨루는 대회도 최근 신설됐다.



◆어떤 대회가 있나=국내 아마추어 골프대회에도 '4대 메이저 대회'가 있다.


가장 권위 있는 대회는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한국 미드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다.


일종의 아마추어 내셔널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이 대회를 비롯 본선에서 3라운드 경기를 펼치는 '부산MBC 전국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2라운드 경기인 '스카치블루배 전국사회인골프대회','닥스배 아마추어 골프 최강전' 등이 '4대 메이저대회'로 꼽힌다.


그 외에 'GM대우 전국 아마골프 최강전' '이동수F&G 전국 아마추어 최강전' 'LG카드배 아마추어골프대회' 등도 전국 규모의 대회다.


동아회원권거래소가 후원하는 'KPGA챔피언스투어'는 만 50세 이상의 아마추어와 프로골퍼가 함께 참가하는 대회다.


◆참가 선수들 프로 실력 뺨쳐=전국 규모의 대회들은 대부분 지역별로 예선전을 벌여 상위 10명 안팎의 선수만 결선에 진출한다.


보통 5~6군데에서 열리는 예선전에는 지역별로 300여명씩 총 1500명 정도의 '아마고수'가 참여한다.


아마 골프대회를 전문적으로 찾아다니는 골퍼들도 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자영업을 하면서 골프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이다.


예선을 통과하려면 챔피언티에서 72타 안팎의 스코어를 기록해야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 5월에 열린 부산MBC대회에서는 김봉주씨가 아마대회 사상 처음으로 3라운드 합계 언더파로 우승하기도 했다.


◆대회 어떻게 치러지나=아마대회는 친선대회와는 다르다.


프로들처럼 정확하게 룰을 지키며 플레이를 해야 한다.


평소처럼 대충대충 플레이하다가 벌타를 받곤 한다.


아마추어는 상금을 받을 수 없다.


그래도 우승을 하면 고급 외제 승용차나 수백만원 상당의 상품이 주어지는 등 적지 않은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


김종덕 프로는 "대회에 나가면 그동안 자신이 몰랐던 룰도 배우게 되고 기량도 향상시킬 수 있는 등 골프의 새로운 묘미를 알게 된다"며 대회 참가를 권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