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물에 대한 심한 두려움이 있어요. 그런데 이 곳에서 바다를 계속 접하다보니 이젠 친숙해졌어요."


벌써 한 달 째다.


그룹 신화의 전진이 강원도 속초와 양양의 낙산 해수욕장 등에서 드라마를 찍고 있다.


SBS 드라마 '해변으로 가요'(극본 조윤영 문희정, 연출 이승렬)다.


지난 한 달 동안 그는 드라마 촬영의 대부분을 이 곳에서 소화했다.


야외 촬영 뿐 아니라 세트 촬영도 거의 강원도 해변 등에서 소화한 바람에 그동안 바다와 붙어살다시피했다.


"초등학교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적이 있죠. 그 후로 물을 아주 싫어했어요.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간 신도 찍었는데 저도 모르게 많이 괜찮아졌더라고요. 재미가 있었어요."


물에 친숙해지는 만큼 연기력도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수' 전진은 KBS 2TV '구미호외전', MBC '논스톱4', SBS '일요일이 좋다'의 '반전드라마' 등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영역을 넓혀왔다.


이번 '해변으로 가요'에서는 국내 굴지의 레저그룹 후계자 장태현 역을 맡고 있다.


세련된 매너를 선보이며 냉철한 성격의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해변에 자리 잡은 레저그룹과 해양구조대를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 이완과는 이복형제 관계로 이청아를 놓고 삼각관계가 이뤄질 예정이다.


"연기선생님을 따로 두지 않고 늘 혼자서 연기 연습을 합니다. 선생님에게 배우면 그 분의 생각과 연기를 그대로 따라서하게 될까봐 두려워요. 연기 이론만 익힌 후 철저하게 혼자서 연습하고 고민해요. 연기 모니터를 위해 자비를 들여 캠코더도 하나 새로 장만했죠."


상대적으로 짧은 연기경력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연기에 고집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전진 곁에 있던 소속사 직원은 "이 드라마를 하면서 액션 장르 등 영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마디 거든다.


연기에 대한 고민 이상으로 촬영 때 전진을 괴롭히는 게 있다.


바로 땀이다.


남들보다 몇 배나 많은 땀을 흘리기 때문에 한여름 무더위 촬영은 그에게 '쥐약'인 셈이다.


"땀 때문에 촬영 전에 머리카락도 짧게 잘랐어요. 흐르는 땀 때문에 NG도 자주 생기죠. 땀을 적게 흘리게 하는 한약도 먹었는데 별 효과가 없어요. 땀을 조절하기 위해 마인드컨트롤까지 하는 지경입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촬영장 등에서 틈틈이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방에 아령 등 운동기구를 두고 몸 단련에 힘쓴다.


"차에다 운동기구를 너무 많이 실어서 움직이지 않은 적도 있어요. 이완과 박준석 등 동료 연기자들이 밤이면 제 방에 자주 찾아와서 함께 운동을 해요. 덕분에 저의 단잠까지 방해받는 일이 자주 있어요."


"'논스톱'과 '반전드라마' 출연 경험 덕분에 이제 가벼운 연기는 자신있다"는 전진.


"다음에는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하고 싶다"며 의욕이 넘친다.


(속초=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