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의 11번째 테마파크인 홍콩 디즈니랜드가 내달 12일 개장을 앞두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홍콩 정부와 미국 월트디즈니사가 합작투자해 건설한 홍콩 디즈니랜드는 16일부터 공식 개장 전까지 매일 `리허설 데이'를 진행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하는 등 개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18일로 개장 25일을 남겨둔 디즈니랜드엔 현재 각종 놀이기구, 호텔 등도 완비되고 전용열차도 개통된 상태다. 홍콩 언론도 거의 매일 빠짐없이 디즈니랜드 관련 기사를 내보내는 등 홍콩 관광과 경제를 좌우할 디즈니랜드를 소개하는데 여념이 없다. ▲무엇이 있나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이 위치한 홍콩 최대 섬인 란타우섬 북부 페니베이에 자리잡은 디즈니랜드는 126㏊의 부지에 디즈니 테마파크와 호텔 2채, 쇼핑몰, 음식점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동서양의 조화를 주제로 전통적인 디즈니 캐릭터 주인공들과 함께 중국, 아시아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20세기초 미국의 거리 풍경을 재현한 메인 스트리트 USA, 공상과학이나 우주 체험을 할 수 있는 투모로우 랜드,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성(城) 등 독특한 테마 경관을 갖춘 판타지 랜드, 밀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어드벤처 랜드가 주축을 이룬다. 디즈니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롤러코스터인 `스페이스 마운튼', 20m 높이의 '우주궤도차' 등 최신 놀이기구와 함께 인어공주, 라이언킹, 미녀와 야수 등 디즈니랜드 고전을 입체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영화관 `미키 필하매직'도 들어선다. 이들 놀이시설 외에 400실 규모의 디즈니 캐릭터를 형상화한 홍콩 디즈니랜드호텔, 1930년대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묘사한 600실 규모의 디즈니 할리우드호텔이 들어선다. 또 디즈니랜드 주고객을 대륙 중국인들로 예상하고 광둥(廣東) 요리, 상하이(上海) 요리를 비롯한 중식, 동남아식, 일식 등 아시아 음식점 8곳을 갖춰놓았다. ▲경제효과는 홍콩 정부와 월트디즈니사가 건설에 들인 돈은 모두 141억홍콩달러(한화 1조8천억원). 홍콩 정부는 건설비 대부분을 세금으로 충당하고 향후 수익성도 의심스럽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일자리 창출과 관광업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홍콩 정부는 올해 디즈니랜드 방문객을 560만명, 15년 후에는 1천만명으로 예상하면서 개장후 40년간 디즈니랜드는 홍콩에 1천480억홍콩달러(19조원)의 순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놓았다. 정부측은 1만8천명의 직접 고용창출과 그 파급효과까지 고려해볼 때 10만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관광이 주수입원인 홍콩으로선 2003년 대륙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홍콩 방문이 줄기차게 늘어나고 현금 구매액도 증가하고 있어 이같은 관광수입증대를 기대할 만 하다. 그러나 월트디즈니가 오는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에 맞춰 상하이 푸둥(浦東) 지구에 홍콩 디즈니랜드의 4배 규모인 디즈니랜드를 건설하기로 함에 따라 홍콩 디즈니랜드의 영업시한은 5년 밖에 안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카오의 카지노 영업과 관광이 활황을 누리고 있는 것도 홍콩으로선 위협적인 대목이다. 게다가 2001년 착공해 4년만에 서둘러 개장하는 바람에 건설목표의 4분의1 밖에 시설이 들어서지 않은데다 쉴만한 나무그늘도 없는 등 설비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허설이 실시된 17일에는 스페이스 마운틴에서 77세 노인 한명이 졸도해 병원으로 실려가고 어린이 한명이 머리를 다치는 등 사고가 속출하기도 했다. 4인 가족이 한차례 디즈니랜드를 구경하려면 평균 2천달러(26만원) 가량을 지출해야 한다는 계산 결과도 나왔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