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자녀의 담임 교사를 찾아다니고 입시설명회장에 참석하는 것만으로 주위에서 '치맛바람이 거세다'는 소리를 듣기 어려울 것 같다. 휴대폰 인터넷 등을 동원,아이들의 성적을 관리하고 입시전략을 수립하는 '컨설턴트형 엄마'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형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녀의 학습 정보를 재빨리 파악한다는 것.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학습 정보를 받아 보는 학부모가 늘어나고 있다. 18일 중학생 대상 교육 사이트인 두산에듀클럽(www.educlub.com)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 등록된 학부모 2만여명은 휴대폰의 문자메시지 기능을 통해 자녀의 출결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방문했다',접속을 종료하면 '나갔다'는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은 기본.일정 기간 이상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으면 '방문하지 않은 지 얼마 됐다'는 경고 문구가 날아온다. 온라인 시험을 실시한 당일 과목별 시험 성적도 제공된다. 이 회사의 박철우 이사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기능을 이용해 학습 정보를 받아보는 학부모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코치'하는 방법을 따로 공부하는 엄마도 많다. 자녀가 자신의 충고를 '잔소리'로 느끼게 하지 않기 위해 아이들을 설득시키는 방법을 별도로 배워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학부모 코칭 지도기관인 한국리더십센터는 자녀를 교육하는 방법을 지도하는 강좌인 '자녀 성공을 위한 코칭',자녀와 부모들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 '주니어 성공 도와주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이 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부모는 1300명이 넘는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코칭 기술을 가르쳐온 ACC도 최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12주짜리 연수 프로그램을 도입,현재 1기 수강생 20명이 교육받고 있다. ACC 관계자는 "학부모를 자녀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코치로 만드는 게 교육의 목적"이라며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신세대 학부모로부터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입시·진학전략의 수립을 위한 정보는 인터넷 동호회를 활용해 모으는 학부모가 많다. 온라인 교육업체들도 입시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고급 정보는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개설돼 있는 '아이교육정보나눔-학부모클럽'(http://cafe.daum.net/ikyoyuk),초중고 학부모님방(http://cafe.daum.net/edclass),사교육비 절약하는 학습법(http://cafe.daum.net/eduhow) 등이 대표적인 정보 교환 공간이다. 네이버에도 '내 아이 내가 직접 가르치고자 하시는 학부모 모임'(http://cafe.naver.com/agdul.cafe) 등이 개설돼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