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Nokia)의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아들을 서울대에 유학보낸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17일 서울대와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CEO 내정자(Olli-Pekka Kallasvuo·52)의 아들인 주시 타파니 칼라스부오(Jussi Tapani Kallasvuo)군이 올 2학기부터 서울대에서 교환학생 자격으로 공부한다.


헬싱키경제경영대(Helsinki School of EconomicsㆍHSE)에 재학 중인 칼라스부오군은 이 대학과 서울대 경영대 사이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따라 대학원생으로 오게 됐으며 앞으로 2년간 공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가을 아시아 지역에 유학오는 HSE 교환학생 12명 가운데 절반이 한국을 택했으며 이 중 칼라스부오군 등 4명은 서울대,2명은 연세대에 다닐 예정이다.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세계적인 이동통신 강국인 한국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라는 칼라스부오 CEO 내정자의 조언이 아들의 서울대 유학 결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노키아의 휴대폰총괄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는 칼라스부오 CEO 내정자는 이달 초 이사회 결의에 따라 오는 10월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한 뒤 내년 6월1일자로 사장 겸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1980년 노키아에 법률 고문으로 입사한 그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하며 지난 10여년간 요르마 올릴라 현 회장 겸 CEO의 최측근으로 활동해왔다.


노키아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 업체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등에 밀려 2002년 초 철수했으며,현재 마산 공장에서 해외 수출용 단말기 생산만 계속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