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에너지 전략] 서부발전..신재생 全분야 2700억 집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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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국내에서 신·재생 에너지 개발의 미래는 다른 기업에 앞서 서부발전(사장 김종신)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서부발전이 내년부터 3년 동안 2694억원이란 거액을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쏟아붓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서부발전의 투자액은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다른 공기업보다 월등 큰 규모다.
신·재생 에너지 기술개발 분야도 태양광 소수력 풍력 조력 등 다양하게 망라돼 있다.
서부발전은 우선 이달 중 태안발전본부 구내에 120kW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며 오는 2008년까지는 3000kW급의 태양광발전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수력 분야와 풍력 분야에선 각각 내년 9월과 2008년을 목표로 2200kW급의 설비와 9000kW급의 설비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력에선 충남 태안군의 가로림만에 발전설비를 세우는 것을 추진중이며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에 대한 연구과제도 수행중이다.
그렇다고 서부발전이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만 투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설비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서인천복합 가스터빈은 8기 전호기를 내년까지 모두 신규 기종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부발전은 이를 통해 열효율을 3% 높이는 한편 출력을 10% 이상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질소산화물 배출농도를 기존보다 75% 이상 저감함으로써 대기의 질 개선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태안화력엔 증기터빈 가변간국 패킹을 설치,연간 4억1000만원의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으며 태안 5,6호기엔 보일러 전열면에 붙는 석탄회를 조기에 제거함으로써 연간 2억원 이상을 아끼고 있다.
서부발전은 정부의 ESCO(에너지절약전문기업) 지원사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삼성물산 및 한전기공과 공동수급 계약을 맺었으며 올 6월엔 평택화력 2호기에 보일러 송풍기 주파수제어 운전장치를 설치했다.
보일러 운전에 필요한 공기를 공급하는 송풍기에 가변속 장치를 도입함으로써 손실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은 에너지관리공단의 자금을 대출받아 에너지절약설비에 투자한 뒤 투자시설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절감액으로 투자비를 상환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회사측은 총공사비 15억원을 투자해 연간 850만kWh를 절감함에 따라 5억원 이상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게 된다고 전했다.
이 경우 3년 만에 투자비 전액을 회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서부발전은 태안화력의 전동기 유량제어방식을 절전형으로 개선,연간 500만kWh의 전력사용을 줄여 2억원 이상의 에너지 비용절감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서부발전의 에너지 절약 노력은 회사가 지난 2001년 창사 이래 4년 연속 경영평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데 밑거름이 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