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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T업체들 졸면 죽는다…아차하면 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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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이나 트렌드 변화가 워낙 빨라서일까. 정보기술(IT) 업계 최고경영자(CEO)들 중 상당수가 올 여름에도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 '졸면 죽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이들에게 휴가란 '사치'에 가깝기 때문이다. IT업계에선 요즘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순식간에 선두가 바뀐 사례가 부쩍 늘었다. '음악 포털의 대명사'로 통했던 벅스는 최근 소리바다에 1위를 내줬다. '국민 게임'이란 말까지 들었던 넥슨의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는 3위로 내려앉았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는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영화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워 선두를 질주해온 올림푸스가 올해 들어 4위권으로 밀려났다. 반면 소비자들의 '애국심'에도 불구하고 3,4위를 맴돌던 삼성테크윈이 소니 올림푸스 등을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섰다. 국산이 1위로 올라선 점에서는 메신저도 마찬가지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이 싸이월드와 연동하는 전략에 힘입어 '부동의 1위'로 여겨졌던 MSN 메신저를 제쳤다. 언제부턴지 IT업계에서는 '졸면 죽는다'는 말이 정설이 됐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잘 나가는 중견 휴대폰 업체'로 꼽혔던 텔슨전자와 세원텔레콤을 생각하면 실감이 나는 말이다. 두 회사는 중국 물량이 쇄도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다가 순식간에 무대에서 사라졌다. 나스닥에 주식을 상장하며 글로벌 기업을 꿈꿨던 두루넷은 어떤가.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KT 등을 상대로 당당하게 싸우는가 싶더니 쓰러져 하나로텔레콤에 인수됐다. PC 2위 업체인 삼보컴퓨터 역시 극심한 경영난으로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이처럼 순위 변동과 부침이 심한 탓에 IT업계 CEO들은 '잘 나갈 때도 불안하다'고 얘기한다. 직원들을 휴가 보내고도 정작 자신은 일터를 떠나지 못하는 CEO가 한둘이 아니다. 네오위즈의 나성균 대표는 하반기에 선보일 게임 신작을 챙기고 신설 게임제작본부를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다. 김정주 넥슨 사장은 휴가를 포기한 채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해외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요즘 "끼니의 절반을 기내식으로 때운다"고 푸념하곤 한다. 김철균 하나포스닷컴 대표는 이틀간 가족과 함께 콘도에서 쉬다 왔지만 대부분 사업 생각만 했다고 털어놨다. 고성연·임원기 기자 amaz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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