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매장이 진화하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화장품 시판 시장이 일반 전문점에서 '미샤''더페이스샵' 등 저가 브랜드숍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이제는 카페형 매장,라이프 스타일 컨셉트숍 등 '차세대 브랜드숍'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저가 화장품 시장이 3000억원 규모로 급성장,소비자들에게 더이상 가격 메리트를 내세울 수 없게 되자 업체들이 색다른 문화 체험 공간과 서비스로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뛰드는 오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저가 화장품 브랜드숍 '더 에뛰드 하우스' 1호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에 나선다. 특히 이 매장은 코엑스몰 내 대표 화장품 매장이었던 '미샤'를 밀어내고 입점하는 것이어서 업체 간 가맹점 쟁탈전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에뛰드 하우스' 주요 제품 가격대는 5000∼1만원 선으로 기존 저가 브랜드숍과 비슷하지만 매장 인테리어를 침실,욕실,드레싱룸,다용도실 등 실제 생활공간처럼 꾸며놓고 제품도 테마별로 구성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즉 침실엔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욕실엔 클렌징·팩 제품,드레싱룸엔 립글로스·파운데이션 등 메이크업 제품을 각각 진열해 '라이프 스타일 컨셉트숍'으로 매장을 꾸미는 것.단독 진열대도 인형의 집 형태로 만들어 주요 고객인 10대 후반 소녀들이 쇼핑하는 재미를 톡톡히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에뛰드측은 "후발 주자로서 차별화된 마케팅 없이 저가라는 가격 메리트만 강조해선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달콤한 상상의 집'을 주제로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소녀들의 꿈을 실현해주는 문화 체험 공간이 되도록 매장을 꾸몄다"고 소개했다. 메이크업 제품이 절반을 차지하며 △기초화장품 20% △남성화장품 10% △향수 10% △브러시 등 부속도구 10% 등으로 구성된다. 라이프 스타일 컨셉트숍에 앞서 카페형 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소망화장품이 서울 명동 중앙로에 '뷰티크레딧'을 오픈하며 1층은 화장품·건강식품 판매 매장으로,2층은 카페로 구성한 게 대표적 예다. '더바디샵'은 지난 5월 기존 명동 중앙로 매장을 확장,리뉴얼 오픈해 총 4개층 148평 규모로 △1층 화장품 매장 △2층 네일케어·페디큐어 서비스 △3층 카페 △4층 스파 등으로 구성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6월 경기도 기흥에 카페형 화장품 매장 'B카페 뷰티플렉스'를 오픈,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