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자신에게 호의를 표하는 사람과 외모가 나은 사람의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미니홈피)를 많이 방문해 친분을 쌓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국민대 사회학과 박용미씨의 석사학위 논문 `싸이월드 대학생 이용자의 `일촌관계' 분석'에 따르면 미니홈피를 쓰는 대학생은 이를 통한 친교활동을 하면서 호의성과 상향성에 큰 영향을 받았다. 호의성은 자신에게 좋은 감정을 갖는 사람과 친해진다는 친교행위의 요소며 상향성은 신체나 경제적, 지적 부분 등 자신보다 나은 사람과 친분을 쉽게 맺을 수 있다는 뜻이다. 조사 대상 대학생이 일촌관계를 맺은 사람의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횟수,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행위 등 미니홈피상 상호작용을 중다회귀분석법으로 `친교행위 회귀방정식'을 구해본 결과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독립변수는 호의성과 상향성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생으로서 사회적 행위에 해당하는 상향성에 대한 세부 분석에 따르면 경제적 형편의 상향성은 유의한 영향력이 없었지만 외모와 지적 능력의 상향성은 유의미한 영향력을 나타냈다. 즉 자기보다 외모가 낫거나 아는 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미니홈피를 통해 친분을 끈끈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용미씨는 "상향성이 미니홈피를 통한 친교행위에 큰 영향을 가지는 것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연결망에 포함하려는 `위세가설이론'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대학생도 경쟁적으로 유리한 자원의 필요성을 인식해 사회적 행위를 한다"고 주장했다. 조사 대상 대학생이 200명이 상한으로 설정된 일촌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의 평균치는 41.4명이었고 이 가운데 주로 방문하는 사람은 13.7명으로 차이를 보였다. 박용미씨는 "서로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글을 남기는 `피드백'과정의 미니홈피 활동은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크게 하고 대인관계를 발전시키는 매개로써 긍정적 작용을 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박용미씨는 서울시 소재 4년제 대학교에 다니는 1∼4학년 507명(남자 232명ㆍ여자 275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통해 이들이 미니홈피에서 일촌관계를 맺은 주변사람과 미니홈피상에서 벌이는 상호작용을 연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