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한겨레신문의 `제2창간' 발전기금 모금운동에 1천만원을 기탁하려고 한 계획이 한겨레신문측의 요청에 따라 상당기간 뒤로 미뤄지게 됐다. 안영배(安榮培)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은 13일자 한겨레신문에 `대통령 증자 참여시비 유감'이라는 글을 기고, "한겨레신문사는 `주주의 한 분으로서 참여해주시려는 뜻은 고맙게 받되, 실제 기금 출연은 퇴임 뒤에 해주시면 어떨지요'라는 응답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안 비서관은 특히 "노 대통령은 이같은 응답을 받고 다소 서운하게 생각했다"고 소개하고 "노 대통령의 한겨레신문 증자 참여가 상당기간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안 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한겨레신문 발전기금 납부 의사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일부 신문에선 대통령의 언론관까지 거론하며 `권력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기업들은 성의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사설까지 실었다"며 "정말 황당했다"고 밝혔다. 안 비서관은 "노 대통령이 한겨레신문의 증자에 참여하고자 했던 것은 국민주 신문이라는 역사성이 소중했기 때문"이라며 "일부에서 주장하듯 결코 정부에 우호적인 신문이라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87년 10월 한겨레 창간시 30만원어치 주식을 구입했으며 89년과 91년 증자 캠페인 때도 각각 100만원과 50만원을 내 현재 180만원어치(360주)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