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본다" … 톡톡튀는 수묵화 ‥ '한ㆍ중 현대 수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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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는 어떻게 변해야 현대인들의 감정에 호소할 수 있을까.
오랜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것은 현대 수묵화가들의 공통적인 숙제이며 고민거리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지난 10일 개막된 '한·중 현대수묵'전은 한국과 중국 수묵화가들이 '동시대성'이라는 키워드를 놓고 씨름한 발자취를 조명한 기획전이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중국 선전시 선전화원 공동 주최로 양국 작가 40명의 작품이 출품됐다.
선전화원은 1998년 국제수묵화비엔날레를 개최할 정도로 수묵화가 발달된 곳이다.
중국 현대수묵화는 가오젠푸,쉬베이홍 등 서양화의 조형관념에 대한 이해를 배경으로 재해석 작업이 이뤄졌다.
50년대 들어오면서 사회주의 리얼리즘 또는 전통 수묵화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의 반영'이라는 시도가 주류를 이뤘다.
대외 개방과 개혁이 가속화되기 시작한 80년대에는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현실을 반영,스냅사진처럼 가볍고 톡톡 튀는 수묵화들이 등장했다.
이번 전시에는 80년대 후반 이후 해외 현대미술의 자극을 받아 수많은 실험이 이루어졌던 중국 현대수묵화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둥샤오밍,황이한,리화성,류즈젠,웨이칭,사오거,스궈,퉁중다오,위샤오강,저우징신 등 30대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나왔다.
한국측에서는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다양한 지층을 구성해 온 20명 작가의 작품을 크게 네 부류로 나눠 전시한다.
첫째는 60년대 한국화에서 추상의 영역을 확립한 서세옥 송영방 정탁영 등 '묵림회' 멤버들로 60년대 한국화에서 추상의 영역을 추구한 인물들이다.
두 번째 그룹은 80년대 들어 수묵이 지니는 정신성에 가치를 두고 활발히 전개된 '수묵화운동'에 연계된 작가군으로 송수남 홍석창 이철량 문봉선이 이에 해당한다.
세 번째 그룹은 장상의 송수련 오숙환 이민주 조순호 조환 등 개별적으로 수묵화 중심의 표현을 꾸준히 천착해온 작가들이고 네 번째는 박병춘 유근택 정진용 등 90년대 형성된 '동풍'(東風)의 멤버들이다.
9월18일까지.(02)2124-880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