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에 인공기는 여전히 곤란하다? 북한의 인공기가 들어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포스터가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에서 반려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4일 영화 '천리마 축구단'의 수입사인 동숭아트센터에 따르면 인공기 모양을 포함한 이 영화의 포스터는 지난달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포스터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문제가 된 인공기는 이 영화의 원본 포스터 상단에 변형된 모양으로 담겨 있다. 수입사는 반려 통보를 받은 뒤 결국 파란색 테두리와 빨간색 바탕은 그대로 둔 채 하얀색 원과 그 안의 별을 삭제한 포스터로 재심을 받아 심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수정을 거쳐 통과된 포스터 역시 인공기를 가슴에 달고 있는 축구 선수들의 모습은 여전히 포함하고 있다. 영국의 대니얼 고든 감독이 직접 북한에 들어가 제작한 첫번째 다큐멘터리로 세계적인 화제가 된 바 있는 '천리마 축구단'(The Game Of Their Lives, 2002)은 1966년 런던 월드컵에서 강적 이탈리아를 물리치며 8강에 진출한 북한 축구팀의 당시 이야기와 이들의 현재 모습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같은 감독의 다른 작품인 '어떤 나라'(State of Mind)와 함께 26일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