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사들이 고유가 충격을 줄이기 위해 속속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인 아메리칸 항공과 노스웨스트 항공은 12일 대부분 노선의 요금을 편도 기준으로 5달러 인상한다고 각각 발표했다. 델타, 유나이티드, 컨티넨틀 항공 및 유에스 에어웨이스도 전날 비슷한 폭으로 요금을 각각 인상했다. 저가 항공사인 젯블루 역시 11일 일부 노선의 항공료를 올렸다. 미국 항공사들은 올들어서도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쟁사의 눈치를 봐가며 벌써 11차례 요금을 조정한 상태다. 이들은 경쟁사가 요금을 내리지 않는 한 인상된 수준을 고수하는 식으로 서로 눈치를 봐왔다. 항공사들의 요금 인상은 지난달 아메리칸의 경우 8.1%, 델타는 6.1%, 그리고 노스웨스트는 5.4% 가량 승객이 한해 전에 비해 각각 늘어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들 항공사는 유가가 12일 한때 뉴욕시장에서 기록적인 배럴당 67.10달러까지 치솟는 등 고유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올들어 제트유값도 58%나 급등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항공업계를 대변하는 항공운수협회(ATA)는 미 항공업계가 올해 지난해보다 67억달러 늘어난 280억달러 이상을 제트유 구입에 지출할 것으로 집계했다. ATA 관계자들은 미 항공사들의 순적자가 지난 4년 사이에만 330억달러에 달한다면서 유에스 에어웨이스와 유나이티드 등이 이미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황에서 델타와 노스웨스트도 경비를 더 줄이지 못하면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댈라스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