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뜨자!] 신라호텔 vs 조선호텔 .. 조선, 비즈니스맨들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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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한국 최초로 문을 연 조선호텔과 1979년 순수 국내 브랜드로 영업을 시작한 신라호텔은 한국을 대표하는 두 호텔로 꼽힌다. 세계 유수의 언론매체들이 선정한 '한국 최고의 호텔'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이들 호텔은 각기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다.
신라호텔이 최고급 고객인 VVIP와 대규모 국제회의 등 각종 이벤트에 강한 반면,조선호텔은 비즈니스맨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성격은 룸 구성에서 잘 나타난다. 총 객실수는 조선호텔이 453개,신라호텔이 507개로 비슷하다.
그러나 이 중 일반 객실의 수는 각각 180개와 295개로 큰 차이를 보인다. 조선호텔은 객실의 대부분을 비즈니스 고객용 룸으로 소화했기 때문이다. 반면,신라는 통상 호텔마다 1개씩인 국빈급 스위트룸을 2개나 갖추고 있다. 식음료 부문을 보면 신라호텔에선 불도장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중식당 '팔선'과 일식당 '아리아케'가 대표 업장으로 꼽힌다. 조선호텔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레스토랑인 전통의 '나인스 게이트'가 대표한다.
가족 단위로 찾는 뷔페 레스토랑은 조선의 카페로열이 테이블 25개 규모로 저녁 기준 4만7500원이며 신라의 파크뷰는 총 152석에 4만9000원 선으로 같은 수준이다.
이 두 호텔은 각각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휘자 금난새씨는 신라호텔에 대해 "객실 내 전화가 울리면 TV 볼륨이 자동으로 줄어드는 제어장치는 세계 어느 호텔에서도 찾기 어려운 세심한 배려"라고 평가했다. 또 머서매니지먼트컨설팅의 김영준 대표는 "최고급 분위기와 시설은 VIP로서 대우받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선호텔을 즐겨찾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홍진 매니저는 "멋 부리지 않은 듯한 전통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첨단 시설이 완비된 객실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다"고 평했다. 또 호주 맥쿼리증권 은진혁 전무는 "모든 일을 고객의 요구에 맞춰 해내는 종업원들의 프로정신이 감동을 준다"고 칭찬했다. 그렇다고 두 호텔이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통된 지적은 주차장. 조선은 주차장과 호텔이 분리돼 있어 불편하며 신라는 마치 앞마당에 차를 늘어놓은 것 같은 산만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옥에 티'로 지적됐다.
한편 네티즌들은 전반적으로 신라호텔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객실부문에서는 총 투표자 1152명 중 902명(78%)이 신라를 선호했다.
레스토랑은 총 1156명의 투표 참가자 중 67%인 775명이 신라를,33%인 381명이 조선을 선택했다. 엠파스 아이디 '종합선물'은 "레스토랑 분위기는 조선이 낫지만 음식의 맛과 정갈함은 신라쪽이 나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결혼중매업을 한다는 네티즌 'sayandcho'는 "조선은 로비가 깔끔해 맞선 장소로 많이 이용한다"고 전했다.
글=장유택·사진 강은구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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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주신 분들: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한진수 교수, 자유여행사 심양보 사장, 커뮤니크 심영수 대표, 전국관광호텔 경영관리사협회 이영일 회장, 지휘가 금난새씨, 머서매니지먼트컨설팅 김영중 대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홍진 프로그램매니저, 매쿼리증권 은진혁 전무, 엠파스 랭킹 와글와글 참가 네티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