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감독만의 카리스마가 있다" 오는 14일 남북 통일축구와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독일월드컵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을 대비해 11일 오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인 '태극전사'들이 적극적인 '감독 서포팅'과 함께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이날 훈련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나선 정경호(광주)는 "감독과 1년여를 같이 지내다보니 감독이 원하는 것을 많이 알 것 같다"며 "감독도 선수를 파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감독만의 카리스마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감독의 선수 장악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 데 그렇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정경호는 또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의 저조한 성적에 대해 "그동안 선수들의 변화도 많았기 때문에 실전에서 제대로 전술이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이 보여졌다"고 분석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김두현(성남)도 "경기 결과의 책임은 감독에게 돌아가기 마련이지만 정작 뛰는 선수들이 잘한다면 유능한 감독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게 축구"라며 "앞으로 지적받은 부분들을 하나 하나 준비해 나가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거들었다. 골결정력 부재에 대한 지적에 대해 김두현은 "골이 안들어가서 답답한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때는 골이 쉽게 들어가다가도 어떨 때는 어렵기만 하다. 연습을 통해 가다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동아시아선수권을 마친 후 다시 모인 대표팀의 분위기에 대해 정경호는 "언론과 여론을 통해 안좋은 얘기가 많은 것을 선수들이 모두 잘 알고 있다"며 "감독 경질 얘기가 오가는 상황에서 대표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경호는 그러나 "직접 경기를 뛴 선수들의 가슴은 더 아프다"며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전을 통해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의 '전술색깔'에 대해 정경호는 "감독이 사용하는 3-4-3전술은 사이드 돌파와 중앙에서의 세밀한 플레이가 요구된다"며 "공격수들도 모두 이를 알고 있거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이어 "일본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는 데 익숙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런 경기를 했다. 더 많은 포지션을 소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만족해 했다. 김두현 역시 "해외파 위주로 대표팀의 시스템이 짜여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감독만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국내파 선수들이 더욱 경쟁해 주전자리를 차지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