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조정 아래 뒤늦게나마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귀족노조의 화려한 투쟁'이라는 비난 아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사,노-노,조종사-일반직원 간 불신과 갈등의 골이 워낙 깊게 파였기 때문이다. 화물 수송 중단으로 인한 신인도 회복도 해결해야 할 난제다. 승무원,정비사,일반운송직 등으로 구성된 아시아나 일반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것도 아시아나항공측에 적잖은 부담이 된다. 조종사들이 복귀하더라도 정상 운항과 영업 마케팅을 곧바로 시행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파업 조종사들의 정상 비행에 필요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며 아시아나가 8월 중 결항 운항 스케줄을 이미 확정 발표한 만큼 결항 노선을 중심으로 이달 말까지 신규 예약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주재홍 아시아나 부사장은 "조종사들이 복귀해도 비행 브리핑과 운항 스케줄 재조정 등을 감안하면 최소 2일 이상 걸리며 이달은 예정대로 16개 노선 300여편의 결항에 변함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타 항공사로 간 화물대리점들과 다시 거래를 트려면 영업마케팅에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경제적 손실도 컸다. 파업 이후 지금까지 아시아나는 직접 피해액이 2400억원,관련 업계는 1841억원으로 아시아나와 관련 업계의 손실만도 4241억원에 달한다고 아시아나측은 추산했다. 물론 48만여명의 여행객도 예약 취소 등의 불편을 겪었다. 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