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2년째인 김준호씨(31·가명).그는 여름만 되면 여자 친구와의 다툼이 잦아진다.


여자친구가 '노출 패션'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미니스커트나 배꼽티는 애교 수준.가슴이나 등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민소매 나시도 아무렇지 않게 입고 다닌다.



김씨는 여자 친구의 야한 옷차림이 싫어 달래도 보고 큰소리도 처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옷을 얌전하게만 입어준다'면 그녀에게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하소연 하는 그에세 전문가들은 어떤 조언을 할까.


◆ 러브 매니저=남자들은 자신과 상관없는 여자들의 야한 옷차림은 은연중 반기지만 애인이나 딸,아내의 아슬아슬한 옷차림은 못참아 합니다.


뭇 남성들의 '촉촉한 시선'으로 자신의 여자를 바라보는 것이 불쾌한 것입니다.


여자친구를 남성들의 시선에서 구출하고 싶어하는 김씨를 나무랄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옷차림까지 간섭하는 남자친구의 태도가 답답하고 좀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내 뜻대로 옷을 입지 않는다고 타박만 하기에 앞서 왜 그녀가 그런 옷을 좋아하고 즐겨 입는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야한 옷을 즐겨 입는 여자들은 '옷 입기'를 적극적인 자기표현의 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의 자기표현 방식을 어느정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다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럴때는 자신의 의견을 전하되 '애정에서 우러나오는 걱정'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말해야 다툼도 피하고 행동변화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 옷은 너무 야하니 입지 말아라'는 명령조의 의견 개진은 여자 친구에게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으니 피하세요.


그보다는 야한 옷차림의 여자를 보며 '가슴 파진 옷이 그다지 섹스어필하지 않다는 것을 그녀들은 알까'와 같이 자신의 취향을 은연중에 얘기하거나 '이 다리는 내 것하면 안될까. 다른 남자들이 네 다리만 처다보니까 어쩐지 억울한 느낌이 들어' 등과 같은 애교섞인 표현으로 의견을 전달하세요.


연애는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유지되는 것입니다.


여자 친구가 센스 있는 여성이라면 김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라도 적절한 융통성을 발휘할 것입니다.


도움말=송지현 결혼정보회사 '듀오(www.duo.co.kr)' 고객만족팀장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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