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주가는 1년 전만해도 6000~7000원대에 불과했다. 액면가(5000원)를 간신히 넘긴 셈이다. 이랬던 주가가 지난 3일에는 1만3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점프했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우리금융을 투자 유망주로 꼽고 있다. 호재성 재료를 감안할 때 '그래도 주가가 싸다'고 보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우선 우리금융이 올 2분기에 '깜짝실적'을 냈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분기에 3조3878억원의 매출에 60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2.8%,영업이익은 28.6% 증가했다. 당초 증권업계에선 우리금융의 2분기 실적이 4000억원 미만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우리금융이 예상 밖의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유승창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실적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손색이 없음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은행권 평균인 1.38배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만47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높였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도 "우리금융은 수수료 순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 등을 통해 기대이상의 이익을 냈으며 이 같은 실적 개선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반기 LG카드를 비롯한 금융권의 인수합병(M&A) 바람과 우리금융의 민영화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조병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이 LG카드와 관련한 M&A 테마의 중심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그동안 주가에 부담을 줬던 정부지분에 대한 물량부담 문제도 하반기 중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해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실적호전과 민영화,M&A 테마가 한꺼번에 집중되는만큼 우리금융에 주목할만하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1만5500원을 제시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