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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 "퇴직연금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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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2월 도입되는 퇴직연금제도 관련법의 시행령이 9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10년 후 최대 2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퇴직연금 시장의 선점여부에 따라 금융시장의 주도권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퇴직보험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보험권은 '수성(守城)' 전략을 짜고 있으며 은행권은 "또다시 보험사에 고스란히 내줄 수는 없다"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물밑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탁업 허가를 받은 증권사들도 "은행과 보험의 잔치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시장 진입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보험사 추격하는 은행 보험사가 가장 유리한 위치다. 현행 퇴직보험·신탁 시장의 83%를 점유하고 있을 만큼 영업력과 노하우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원금보장이 되는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은 보험사가 그동안 판매해오던 퇴직보험과 거의 유사하다. 보험사 관계자들은 "기존 퇴직보험 계약을 맺고 있는 대기업을 고스란히 퇴직연금 계약으로 유치하는게 일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주거래 대기업을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퇴직연금이 5인 이상의 사업장에 적용되는 만큼 수백만개에 달하는 중소기업 및 소호(영세자영업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달 금융결제원과 공동으로 전산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국민 하나 외환은행 등은 보험 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해 퇴직연금팀을 확대했으며 주요 거래기업을 대상으로 사전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본격 마케팅에 나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신탁은 보험상품에 비해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서 "원금보장이 되는 DB형뿐만 아니라 실적배당인 확정기여형(DC)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는 12월 1일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모두 내놓을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잰걸음 하는 증권사 증권사는 최근 신탁업이 허용돼 가까스로 퇴직연금 시장에 참여하게 됐다. 비록 대외 신인도에서 은행·보험에 비해 약하지만 적립식펀드 붐에 이어 증시가 호황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가 활황과 간접투자 붐 등의 분위기로 보면 DC형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투자상품에 대한 노하우가 뛰어난 증권사의 시장진입도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일본 DC형 퇴직연금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노무라증권과 지난 4월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한국투자 미래에셋 굿모닝신한증권 등도 별도 대책반을 마련,준비 중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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