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맛사(MATSA)'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열대성 저기압이 밀려든 경남 일대에 국지성 폭우가 내리면서 물이 불어난 하천을 건너던 승용차가 하류쪽으로 떠내려가 4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7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9일 경남도재해대책본부와 소방본부에 따르면 8일 오후 8시11분께 경남 양산시 동면 내송리 다방천에서 하천을 건너던 65누 28XX호 레간자 승용차(운전자 박모.56.양산시청 도시과 7급 공무원)가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류쪽으로 떠내려가면서 실종됐다. 박씨는 당시 시청에서 퇴근한 뒤 경부고속도로 양산휴게소에 근무하는 아내 박모(56)씨를 태워 귀가하던 중이었다. 실종되기 직전 박씨의 아내가 휴대전화를 통해 "차 안에 물이 들어오고 있다. 4명이다"라며 다급한 목소리로 소방서에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서 등은 실종된 나머지 2명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찾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 8시4분께 남해군 상주면 상주해수욕장에서 신모(17.전남 순천시 인제동)군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3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됐으며 오후 4시7분께 남해군 설천면 비란리 동비마을 해안가에서 김모(62.여.부산시 해운대구)씨가 불어난 하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오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구조했으나 숨졌다. 앞서 오전 11시42분께 사천시 이흘동 전모(65)씨의 집 뒤편 야산에서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흘러내려 전씨가 매몰됐다가 1시간여만에 구조됐으나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당시 전씨는 많은 비로 집 뒤편 하수구가 막히자 하수구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던 중이었다. 또 8일 오후 11시30분께 마산시 회성동 마산교도소 뒤편 길가에 있는 가로수가 비바람에 옆으로 쓰러져 전선을 덮치면서 정전 사태가 발생, 일대 3천7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한전의 긴급 복구로 1시간 30분만에 재개됐다. 경남도재해대책본부는 이번 폭우로 고성, 사천 등 주택 30채가 침수된 가운데 5가구 13명의 이재민이 마을 회관 등에 임시 거주하고 있으며 진주.사천.고성.남해.하동 등 5개 시군에 걸쳐 1천231㏊의 농경지가 침수됐다가 70% 가량 빠진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8일 경남지역에는 고성에 304.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 지역에 따라 200㎜ 안팎의 국지성 호우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창원=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