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그랜드 강서점 인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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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백화점 강서점을 인수해 종합유통기업으로서의 도약을 꿈꿔 온 이랜드의 계획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이랜드가 인수자금 지급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그랜드백화점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8일 이랜드 관계자는 "그랜드측에 그동안 진행돼온 그랜드백화점 강서점 및 그랜드마트 부지매입 자금 납입일을 연장해 달라는 내용의 팩스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 인수자금을 낼 해외투자자들이 인수조건 등에 합의를 보지 못해 독점적 협상권 기간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앞으로 협상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랜드백화점 관계자는 "기간연장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이번 M&A는 물건너 갔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지난 5월9일 서울 강서구 그랜드백화점 강서점과 그랜드마트 주차빌딩을 1300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3개월의 효력을 갖는 독점적 협상권 및 매매예약을 그랜드백화점측과 맺고 부동산에 대한 실사를 벌여왔다.
이랜드는 미국 및 유럽 부동산 사모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그랜드백화점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이랜드측은 독점적 계약권을 맺을 당시 그랜드측이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30억원을 명목상 계약금 형식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협상마감일까지 해외투자자들 간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결국 기간연장이라는 궁여지책을 마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백화점 김연경 이사는 "원하지도 않는 거액을 계약금 형식으로 납입했다가 막판에 대금 지급 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통보를 해와 어이가 없다"며 단독협상권은 소멸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