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반도체 등 대표 정보기술(IT) 업종의 하반기 업황 개선 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틈새 IT 종목'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DVR(영상감시장치) 세계 1위인 아이디스를 비롯해 유해사이트 차단 솔루션 업체인 플랜티넷EMLSI C&S마이크로 코위버 등이 대표적인 종목이다. 이들 업체는 높은 시장 지배력과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기반으로 최근 조정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IT 대표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지지만 이들 종목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주체로 나서면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IT업종 급락 속에 선전 통신장비 업체인 코위버와 C&S마이크로는 8일 각각 3% 내외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최근 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종목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디스는 최근 4일간 보합 수준에서 움직였다. IT 분야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잇따라 급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이어가며 바닥을 지탱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플랜티넷도 최근 신규 상장 종목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기간 매물 부담에 짓눌려 내리막 길을 걷고 있지만 이 종목은 외국인이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한때 메디포스트의 위세에 눌려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우리ETI 역시 매물 부담을 견뎌내고 있다. 8일에는 8.11% 급락했지만 최근 지수가 조정을 보인 닷새 동안은 8.8% 상승했다. 이들 종목의 하방경직성은 안정된 수급에서 비롯한다. 아이디스와 플랜티넷은 외국인이,EMLSI와 우리ETI는 기관이 각각 매수주체로 나섰다. ◆독과점적인 점유율과 실적 전망이 견인차 이들 업체는 독과점적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아이디스는 지난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3분기 역시 이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MLSI는 지난 1분기 아웃소싱이 중단되면서 4억원가량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2분기에 흑자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는 다시 정상궤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ETI와 코위버 C&S마이크로 등도 하반기 실적 기대감으로 최근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최근 코위버에 대해 "유선 통신장비 업체의 불황 속에서도 연평균 22.9%의 외형 성장과 함께 13.7%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급처 다변화와 해외 진출 가시화 등으로 고성장·고수익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