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제2의 한전' 될까 ‥ 장기 소외국면 벗어나 재평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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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증시에서 제2의 한국전력이 될 수 있을까?'
한국전력은 지난해 4월 이후 실적개선과 함께 주가가 재평가되면서 과거 소외국면을 탈피하고 시장 수익률 대비 초과 상승했다.
작년 4월 1만8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현재 3만7000원대로 두배 이상 급등했다.
증시에선 통신업종 대표주인 SK텔레콤도 한전처럼 장기 소외국면을 벗어나 재평가 될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8일 "최근 통신주가 반등세를 타면서 대표주인 SK텔레콤의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여러가지 점에서 SK텔레콤이 한전처럼 의미있는 재평가 과정을 거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전력과 SK텔레콤은 정부의 규제산업에 속하고 장치산업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산업 내 경쟁구도나 성장성 등에서 다르다"고 전제하고 "한전의 경우 주당순이익(EPS)의 본격적인 상향조정과 함께 오는 2006년 영업이익이 과거 최고점이던 2002년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본격적인 재평가가 진행돼왔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반면 SK텔레콤의 경우 정부의 요금규제가 강도를 더해가고 있고,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투자비 증가 등으로 향후 2년 내에 의미있는 실적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통신시장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추가 구조조정이 있기 전까지는 SK텔레콤에 대해 배당주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진창환 CJ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중장기적으로 한전처럼 리레이팅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음성통화 매출 둔화로 성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통신시장의 '블루오션'인 무선인터넷 부문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음성통화 부문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지난 2분기 SK텔레콤 전체 매출에서 무선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이 26%로 늘어났으며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도 40%에 육박하고 있다"며 "무선인터넷 매출이 향후 이 회사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