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시장 판도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테크윈이 5개월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캐논이 소니를 제치고 2위까지 부상했다. 지난해 말까지 선두를 지켰던 올림푸스는 4위로 밀려났고 소니는 3위로 내려앉았다.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지난 5월 26%의 시장점유율(판매대수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선두로 나선 이래 5개월째 1위다. 캐논은 15%의 점유율로 소니(14%)를 꺾고 2위에 올라섰다. 한 달 전인 4월에 올림푸스와 공동 4위를 기록했던 니콘은 5월에는 점유율이 5%포인트나 떨어져 다시 5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판매대수 기준으로 3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올해 들어 잇따라 히트상품을 내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연초에 내놓은 700만 화소급 콤팩트 디카 'V10'과 500만 화소급 'U-CA5',지난 5월 말에 선보인 슬림형 디카 '#1'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삼성은 '#1' 광고 모델로 영화배우 장동건을 기용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4위 업체인 캐논은 지난 4월 3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5월엔 2위까지 도약했다. 3월 말 발표한 700만 화소급 콤팩트 디카 '익서스 700'과 500만 화소급 '익서스 50'이 인기 모델로 자리를 잡고 보급형 렌즈교환식 디카(DSLR)'EOS 350D'이 인기를 끈 결과다. 캐논 카메라를 국내에 공급하는 LG상사 관계자는 "여름철을 겨냥해 내놓은 12배 광학줌 디카 '파워샷 S2 IS'도 반응이 좋아 당분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소니와 올림푸스는 고전하고 있다. 올림푸스는 지난해 5월 24%였던 점유율이 1년 뒤인 올 5월엔 절반 수준인 12%로 떨어져 4위에서 맴돌고 있다. 소니는 올초만 해도 18%대의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줄곧 하락세를 보여 점유율이 14%까지 내려간 상태다. 매출(판매금액)로 따지면 삼성과 캐논의 '양강 체제'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는 지난 5월 삼성이 22%,캐논이 20%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소니는 17%로 3위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DSLR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어 삼성이 캐논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DSLR와 같은 하이엔드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