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와 토착화 전략으로 한국에서의 기업금융 시장 점유율을 5~7%로 높일 계획입니다." 최근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서울 중구 봉래동 본점에 개설한 기업금융센터의 총 책임자로 부임한 사이먼 워커 부대표(44)는 8일 기자와 만나 기업금융센터 개설의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HSBC는 한국의 중요한 수출상대국인 중국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 진출하거나 새로 공장을 설립하는 한국 기업들에 고부가가치의 무역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HSBC는 이를 위해 최근 20명의 한국 기업금융 전문가들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 중 40명으로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또 서울 외에 부산 인천 대구 등지에도 기업금융센터를 신설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HSBC가 금융권 M&A 시장의 대어인 LG카드 및 외환은행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워커 부대표는 "존 본드 HSBC그룹 회장이 지난 1일 상반기 실적 발표 후 가진 기업설명회(IR)에서 '한국에서 대형 금융회사 인수에 나서지 않을 계획'임을 공표했다"고 전했다. HSBC는 인수·합병(M&A)이 아닌 자생적인 발전전략을 통해 한국에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워커 부대표는 영국 출신으로 지난 85년 HSBC에 입사한 뒤 캐나다 국제 무역금융 총괄 부사장과 뉴질랜드 대표 등을 거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