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질주하던 국내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유가 급등,미국금리 인상 우려,원화 강세 등 이른바 '3대 악재'가 불거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사흘 연속 하락했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난 석 달 새 25% 가까이 급등한 데 따른 '건강한' 조정일뿐 중장기적 상승 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지지선은 1050선이 될 것이란 시각이 압도적이었다.


◆1050선에서 지지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단기 급등 부담을 해소하는 기술적 조정으로 규정했다. 따라서 지지선도 펀더멘털 요인을 감안하기보다는 기술적 분석을 활용해 산정했다. 20일 선이 위치한 1080선,5월 이후 랠리에서 일시 저항선이 됐던 1070선 등이 1차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란 견해도 있었지만,강력한 지지선은 1050~1060선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조홍래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지점은 전고점(1130)에서 최근 석 달간 상승폭(220포인트)의 3분의 1 정도인 약 72포인트가 조정을 받는 곳"이라며 "강세장에서의 기술적 조정시 이는 강력한 지지선이 된다"고 설명했다. 소수이긴 하지만 신중론도 있다. 김한진 피데스증권 전무는 "5월 이후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는 98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3대 악재 증시 영향은


전문가들은 유가 금리 환율 등 3대 가격 변수 움직임이 심리적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증시 상승 추세를 뒤바꿀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70달러(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를 넘어설 경우 지수 하락을 유발할 것(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한상수 동양투신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예상됐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 속도가 완만한 가운데 연말 980~990원 선에서 하락세가 멈춘다면 '중립' 요인이 될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는 예측했다.


미 금리 인상과 관련,9일을 포함해 연말까지 4차례 남은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이 매번 0.25%포인트 정도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0.50%포인트로 확대될 경우 증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조정시 대형 우량주 매수해야


증시가 단기 조정을 거쳐 이르면 9월 초부터 재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은 만큼 주가 하락기를 이용해 유망주를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IT,은행 증권 등 금융,자동차업종의 대형 우량주가 유망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안화 추가 절상에 따른 원화강세 예상으로 수출주보다는 내수 우량주를 공략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