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중국 최대 온라인 검색엔진업체 바이두닷컴(Baidu.com·百度)이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4.5배 수준으로 급등하며 닷컴 돌풍을 일으켰다. 이 회사 리옌홍 회장(36)은 상장을 통해 재산평가액이 10억달러(1조130억원 상당)로 불어 억만장자로 떠올랐다. 바이두닷컴은 미 나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지난 5일 주당 66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해 122.54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공모가(주당 27달러)보다 무려 354% 높은 것이다. 장중 한때에는 공모가보다 460% 높은 151.2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8억9800만달러에서 단번에 40억달러로 불어났다. 미국 증시에서 상장 첫날 주가가 300% 이상 오른 것은 닷컴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3월 셀렉티카(주가 상승률 371%)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바이두닷컴이 이처럼 나스닥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은 엄청난 잠재력 때문이다. 이 회사는 중국 검색시장에서 구글과 야후를 따돌리고 37%의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세계 인구(13억명)의 7%를 넘는 1억명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올해 말엔 1억1500만명,2007년엔 1억87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아이리서치는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두닷컴의 지분 2.6%를 갖고 있는 구글이 아예 이 회사를 인수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주가 급등을 부채질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바이두닷컴의 돌풍으로 창립자인 리옌홍 회장도 새로운 스타로 부상했다. 그가 가진 바이두닷컴의 지분은 25.8%로 재산 평가액은 10억달러(1조원)에 달한다. 리 회장은 중국 베이징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이후 일본의 파나소닉,실리콘밸리의 인포식 등에서 일했다. 1999년 중국으로 돌아온 그는 '바이두'라는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를 창업하고 2001년 9월 같은 이름으로 검색포털을 만들어 새로운 닷컴신화를 창조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