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금리ㆍ유가따라 증시 출렁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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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달 의회에서 "미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과 유가 상승,장기금리의 이상하락 등 세 가지를 변수로 꼽았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그린스펀 의장의 '우려'대로 금리(인플레이션 압력)와 유가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금리와 유가는 이번 주뿐만 아니라 당분간 뉴욕 증시의 향배를 결정할 주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초만 해도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전과 양호한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탔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너무 좋은 경제지표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5일 고용동향 발표 결과 7월 중 비농업취업자수가 전달보다 20만7000명(월가 예상치 18만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돌자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증시에 드리웠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제 유가에 대한 불안감마저 겹쳐 주가는 뒷걸음질쳤다.
결국 다우지수는 전주에 비해 82.88포인트(0.78%) 하락한 10,558.0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2177.99를 기록,전주보다 6.92포인트(0.32%) 내렸다.
이번 주 관심의 초점은 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이날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연 3.5%로 0.25%포인트 올릴 것이 확실하다.
문제는 FRB의 향후 행보다.
많은 전문가들은 FRB가 8월에 금리를 올린 뒤 금리인상을 당분간 중단할 것으로 기대해 왔다.
그러나 고용지표 호전으로 8월은 물론 9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에서는 연 4.25%까지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특히 이날 FOMC가 발표할 성명에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표현을 사용할 경우 증시는 충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
밸런스드펀드의 마이크 홀런드 펀드매니저는 "현재 주가 상승의 최대 걸림돌은 FRB"라며 "시장 관계자들은 FRB가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의 증시에 대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선물 9월 인도분은 배럴당 62.31달러를 기록,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에만 2.9% 상승했다.
주요 정유회사들의 시설가동에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유가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 지표 중에선 7월 소매판매 실적(11일)과 무역수지(12일) 등에 주목해야할 듯하다.
이 밖에 월트디즈니 델컴퓨터 등이 이번 주 중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리와 유가변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 호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