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세계화는 무엇인가. 신간 '다보스,포르투 알레그레 그리고 서울:세계화의 두 경제학'(이강국 지음,후마니타스)은 세계화의 상반된 '두 얼굴'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우리의 미래 대안을 모색한다. 저자는 유엔 경제발전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일본 리츠메이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한국인.세계화 논의가 외국인의 시각이나 번역서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그의 연구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우선 세계화의 장밋빛 미래로 상징되는 세계경제포럼 개최지 '다보스'와 어두운 빈곤의 덫으로 상징되는 반세계화운동의 중심지 '포르투 알레그레'를 양쪽에 놓고 차분하게 이를 비교한다. 그 위에서 '서울'이라는 렌즈로 한국적 세계화의 과정을 비춘다. 한국은 그동안 자본통제와 적극적인 수출촉진,수입보호 등을 지혜롭게 관리해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90년대 금융개방 조치 이후 위기를 맞았다고 그는 분석한다. 여기에 기업투자 정체와 양극화의 심화로 성장.분배가 동시에 악화되고 있다는 것.따라서 단기금융자본에 대한 규제와 외국자본에 대한 선별적 접근,생산적 금융시스템 확립,민주적인 구조개혁 등 단순한 개방과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전략적 세계화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398쪽,1만5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